아는 언니가 단풍놀이를 가자고 해서 날씨가 더 추워지고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가자 하고는 간월재 억새 군락지로 나섰다.

거리가 부산에서 꽤 가까워서 단풍놀이 장소로는 굿굿
가기 전에 네이버로 대충 검색을 해서 경사가 어떤지
등반거리나 코스는 어떨 건지 전혀 모른 체 콧구멍에 바람 넣을 생각에만 룰루랄라 출발.
우리 가족(나, 신랑, 초등 3학년 아들)과 친구 이렇게 넷이서 자가용으로 온천장역에서 출발 배내 2 공영주차장까지 달리니 45분 정도 걸림.
혹시 정상에 가서 배가 고플까 봐 온천장역 안에서 김밥, 유부초밥, 물과 초코드링크도 사 가지고 감
억새 군락지에 오르면 매점이 하나 있는데,,, 줄 서다 볼일 다 봄.
필히 먹을 음식들을 챙겨서 가기로 강력 추천합니다.
엄청 많은 분들이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는데 산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은 말로 표현이 안돼요!!!
배내 공영 2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제법 경사가 져 있는데 옆으로 계곡이 있고 계곡 옆으로 식당들도 꽤 있었어요.

아침 9시에 도착을 했는데도 주차장은 이미 만차었고 2차선 도로라 차를 돌리지도 못해서 주차장을 지나 2킬로는 더 달린 거 같았는데 이러다간 다시 부산으로 차를 돌리겠다 싶어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교통정리하고 유턴해서 결국 공영주차장 근처 식당에 주차를 합니다
주차장 근처 식당에서 유로로 주차한다는 표지판을 본 게 올라오면서 기억이 나서 다행이지 정말 하루 종일 갓길 주차자리 잡다가 해질 뻔했다는....
2만 원이란 거금을 주고 종일 주차를 하고 억새 군락지로 고고 주차요원 왈 "2만 원에 하루 종일 주차면 거저 아 인교" "시내 가보소 시간당 3000원 아인교? 싸다 싸" 하루 종일이니까 밤에 와도 됩니다🤣🤣"
주차비가 아깝긴 했다만 기다리고 차 길가에 주차했다 스크래치 나고 하면 속 편하고 싸다 생각하기로 함

처음 올라갈 때 경사가 있어서 아이고 죽겠구나 싶더니 또 평평한 길이 나오고,,, 이제 됐다 싶으면 또 자갈길이
나오고,,, 길의 경사며 다른 표현이며 참 버라이어티 한 등산을 하고 왔다는 후문
조금 높은 동산 마실 정도로 생각을 하고 왔는데 평소에 걷고 짧은 코스 등산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도 오랜만에 한 산행이라 그런지 등산 시작 후 30분이 경과한 후부터는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음.
힘들긴 했지만 어린아이들, 어르신들 하물며 개(소형견, 대형견)들도 다 잘 등반하는 걸 보고 힘을 내서 올라갔음.
가는 모든 코너가 시선이 너무 알록달록 아름답고 이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.....
웬걸 억새 군락지에 도착하니 여기저기가 다 포토존이라 누르면 작품이 되더랍니다.
아들이 한 자리를 찾아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으니 그놈 참 자리 잘 잡았다 하면서 너도 나도 사진 찍겠다고 아들 뒤로 줄을 섬 ㅋㅋ

엄청난 사람들이 매점 주변 레 옹기종기 앉아서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컵라면을 먹고 있어서 또 한 번 놀람
물론 등산 후에 먹는 컵라면의 맛은 찜질방에서 먹는 식혜라고나 할까.... 하긴 뭘 먹어도 산에서 먹으면 맛이야 최고라지요😉
우린 등산 초반부터 힘들어서 잠깐 쉬고 김밥과 햄버거를 먹었음. 물론 험한 등산길을 꽉 채운 가방을 먹어서 가볍게 하고 싶은 마음도 더 크기도 했고🤣
은빛깔로 출렁이는 억새를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이미 열린 갈대들이 제법 많았지만 나쁘진 않았네요.

바라보는 각도나 방향에 따라 단풍이 너무 아름답고 이뻐서 오르는 내내 눈 호강하고 하산길엔 또 다른 방향으로 보니 즐겁고 날씨가 다한 하루였습니다.
다만 워킹 스틱이 있으면 오르고 내려올 때 조금 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.

완전 정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사슴농장에서 억새 군락지까지 5km 정도 등반 1시간 50분 정도 걸리고 내려올 땐 조금 시간이 단축되었던 것 같아요.
오늘 하루 시간이 정말 값지고 잘 왔다 하는 생각을 했고 정말 모처럼 힐링을 하고 왔어요

아이도 올라갈 때 투덜투덜했지만 풍경을 보고는 와~~를 연발👍
사랑하는 사람과 꼭 함께 가보세요~~💞














